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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바다
통영

역사

통영은 충무김밥이 유명한 곳이다. 통영(統營)은 삼도수군통제영(三道水軍統制營)을 줄인 말로, 선조 37(1604) 통제사 이경준이 두룡포(지금의 통영시)로 통제영을 옮기면서 통영의 명칭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충무(忠武市)의 본 지명은 통영군이고, 통영군에서 시로 승격되면서 충무공(忠武公)의 시호를 따서 충무라 하였다. 이후 1995년 전국적인 도농통합(시군 통폐합) 당시 충무와 통영군이 다시 통영시로 통합되었다(출처 : https://www.tongyeong.go.kr/00001/00030/00031.web 약속의 땅, 통영). 무엇이라 부르든 통영이 가진 아름다움은 변하지 않는다. 한국의 나폴리라는 별명이 붙은 것처럼 통영은 바다가 정말 아름다운 도시이다. 동해 바다가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바다라면 통영의 바다는 유리같이 잔잔한 바다다. 움직임이 없고 정지된 듯 보이는 맑은 바다다. 동해와 다른 바다의 모습이 참 좋다. 동해가 싫다는 말이 아니다. 제주도와도 비슷하지만 통영만의 다른 매력이 있다. 자주 찾고 싶지만 일상의 무게가 무거워 바라는 횟수만큼 자주 못 오지만, 올 때마다 늘 반가운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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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하기

여기는 유명한 관광지라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주말에 이 도시를 방문 했을때는 엄청난 인파에 놀랐다. 아이들이 케이블카를 타고 싶어 해서 전혀 준비가 안 된 상태로 케이블카 탑승장에 갔었다. 내가 사는 대구에도 케이블카가 있다. 그리고 이들은 언제든 가면 탈 수 있다. 그래서 당연히 줄 서서 가다리면 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통영 케이블카는 달랐다. 사람이 많아서 표가 있어도 줄을 서서 대기해야 탈 수가 있었다. 우리는 3시간이나 대기를 해야 탈 수 있다고 해서, 아이들은 꼭 타야 한다고 했지만, 너무 오래 기다려야 해서 안 된다고 설득하고 돌아 나왔다. 통영에서 관광은 예약이 반드시 필요하다. 미리 알아보고 예약이 가능하면 예약을 하고, 만약 예약이 안 되는 관광지이면 일찍 서둘러 가야 한다. 주말이나 공휴일이면 어딜 가든 사람이 많다. 그래서 주말보다 평일 관광이 좋고 힘들다면 아침 일찍부터 남들보다 빨리 움직여야 한다. 여러 번 통영을 다녀온 나는 바다를 보러 간다. 통영 어디든 바다가 잘 보이지만 그중에서도 작은 섬들이 보이는 바다에 앉아 시간을 보낸다. 물 위로 버섯이 자란 것 같아 보이는 통영 바다는 경주나 포항 같은 동해 바다를 주로 보던 나에게는 색다른 모습이다. 섬과 바다가 잘 어우러져 있는 통영 바다가 난 좋다.

음식 즐기기

난 충무김밥이 좋아서 이곳에 자주 간다. 우리 가족들은 김 안에 밥만 들어 있는데 음식값이 너무 비싸다고 한다. 하지만 충무김밥은 김에 싼 밥 이외에 무김치와 오징어무침, 시래깃국이 같이 나온다. 그래서 훌륭한 가성비를 갖췄다. 난 갈 때마다 혼자 2~3인분씩 먹고 나온다. 심지어 통영을 떠나는 날에는 기념품처럼 5인분을 포장해서 간다. 통영에 오면 다찌집을 꼭 간다. 다른 곳에서는 잘 볼 수 없는 통영만의 식당이다. 사람 인원수만큼 돈을 내면 음식은 신선한 해산물을 시작으로 그날 주인이 미리 준비한 음식을 코스 요리로 내준다. 메뉴를 직접 골라야 하는 어려움 없이 제철 해산물과 통영 특산물을 원 없이 먹을 수 있다. 대구에는 이런 방식의 가게가 없어 가 볼 수 없는데, 통영은 여러 곳의 다찌집이 있어 골라서 갈 수가 있다. 물론 예약은 미리 해야 한다. 처음 통영에 왔을 때는 예약 없이 바로 식당을 찾아갔다가 예약 손님만 가능하다고 해서 그냥 나온 적이 있다. 식당의 규모가 대부분 작기 때문에 테이블 수에 손님 숫자를 맞추다 보니 그런 것 같다. 그 이후로는 미리 예약을 한다. 충무김밥과 따찌집만 해도 통영을 갈 이유가 충분하다.

후기

어떤 곳이든 여행을 가게 되면 가보고 싶은 곳도 많고 먹고 싶은 음식도 많다. 난 이곳을 자주라고는 할 수 없지만 몇 번 와본 덕분에 동피랑 마을도 가보고, 요트를 타고 한산도에도 다녀왔고, 운 좋게 케이블카도 타 보았다. 다 좋은 경험이었고 재미도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통영은 바다를 멍하니 보고 있는 것이 가장 즐거웠다. 눈이 시리다는 표현이 있는 것처럼 통영 바다에 해가 비치는 것을 보고 있으면 선글라스 없이는 눈이 아프지만 잔잔한 바다를 보고 있으면 시간 가는 중 모르고 그냥 즐겁다. 난 주로 통영 대교부근에 자리 잡고 앉아 바다를 본다. 미리 준비한 충무김밥과 꿀방을 먹으며 시간을 보낸다. 낮에도 볼만한 것들이 많지만 해가 지면 야경도 멋지다. 그래서 늘 이곳을 다시 찾는 것 같다. 글을 적다 보니 또 한 번 가고 싶어 진다.